알부민 효과 경고
최근 ‘알부민’ 섭취가 건강관리 트렌드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뇌질환 분야 권위자인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단백질 계열 영양제의 체내 흡수 과정을 설명하며 “우리는 어떤 식사를 하더라도 성분 단위로 흡수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수화물은 포도당·과당으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지방은 지방산으로 분해된 뒤 흡수된다”며 “알부민, 글루타치온, 콜라겐도 결국 아미노산으로 쪼개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들 제품을 먹으면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 성분이 대표적으로 나오는데, 글루탐산은 사람들이 MSG로 알고 있는 성분과 동일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알부민과 글루타치온을 많이 섭취하면 조미료를 퍼먹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표현해 논란을 불러왔다.
해당 발언을 들은 진행자 한석준 아나운서는 “더 할 말이 없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 “생화학을 알게 되면 영양제에 대해 ‘이게 왜 필요하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며 “환자들이 알부민 섭취에 대해 물어보길래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실제로 알부민 영양제가 있더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알부민 자체의 의학적 중요성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 교수는 “체내 단백질 가운데 알부민은 간이 가장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핵심 단백질이고, 간질환 환자에게는 보험 적용 여부를 따질 정도로 중요한 치료”라면서도 “문제는 먹으면 분해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사제로 투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예로 들며 “저신장증 아이에게 성장촉진 호르몬을 주사로 투여하는 것도 먹으면 분해되기 때문”이라며 “이를 단백질로 먹으라고 주면 결국 분해돼 ‘조미료’ 형태로 들어가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알부민 영양제 논란은 의료계에서도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 역시 최근 SNS를 통해 “알부민은 영양 상태가 극히 불량한 일부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투여할 때만 의학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정설”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양 상태가 정상인 사람에게 알부민 주사를 줘도 돈만 쓰고 득 될 게 없다”며 “구강 섭취로 건강에 득이 된다는 주장은 의사 권위를 내세워 일반인을 현혹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부민’ ‘글루타치온’ 등 특정 성분을 단독으로 섭취하면 곧바로 체내 수치가 상승하거나 효능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는 과장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혈액검사에서 알부민 수치가 정상인 경우, 고가 영양제를 통한 ‘추가 보충’은 실질적 이득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알부민이 낮다면 섭취 부족만이 아니라 간·신장 기능 저하, 염증, 체중 감소 등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원인 평가 없이 유행 성분을 따라가는 방식은 의료적으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