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 AI 상용화 지원 400억 — 7개 분야의 실제 의미와 기업 참여 포인트

해양도시의 회사 건물

정부가 해양수산 분야에 AI 기술을 본격 접목하는 사업에 400억 원을 투입한다. 단순한 연구 지원이 아니라 1~2년 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연구실 수준의 기술 개발이 아닌 ‘현장 적용’을 명시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실증과 상용화 역량을 갖춘 기업에게는 주목할 만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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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은 ‘해양수산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을 이달 19일부터 4월 20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개 과제를 선정해 2년간 총 400억 원을 지원하는 규모로, 국내 해양수산 분야 AI 지원사업 중 단일 공모로는 상당한 규모에 해당한다.

왜 지금 해양수산에 AI인가

해양수산 분야는 그동안 디지털 전환 속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더딘 편이었다. 어업, 양식, 항만 물류 등은 경험과 숙련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고, 데이터 수집 환경이 육상 산업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상 데이터, 선박 AIS 정보, 수온·수질 센서 데이터 등 해양 현장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AI 적용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정부가 이번 사업을 ‘신속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런 흐름과 연결된다. 기초 연구에 오랜 시간을 쓰기보다 이미 어느 정도 개발된 AI 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붙여보는 접근이다. 해양수산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늦었던 만큼, 지금부터 선점에 나서는 기업에게 시장 형성 초기의 이점이 생길 수 있다.

7개 지원 분야, 각각 어떤 영역인가

이번 사업의 지원 대상은 7개 분야로 구분된다. 분야명만 보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구체적인 현장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해양공학 및 해양자원은 해저 탐사, 해양 구조물 유지관리, 해양 광물 자원 관련 AI 적용 영역이다. 해양환경 및 관측예보는 수온 변화 예측, 적조·녹조 감지, 해양 오염 모니터링 같은 환경 감시 분야를 포함한다. 해양·항만 물류는 컨테이너 터미널 자동화, 선박 입출항 최적화, 물동량 예측 등 항만 운영 효율화와 연결된다.

해양 안전·교통은 선박 충돌 예방, 해상 교통 관제 지원 등 안전 분야이며, 수산 양식은 스마트 양식장 자동화, 어류 행동 분석, 먹이 투여 최적화 같은 양식 현장 문제를 다룬다. 어업 생산·가공은 어획량 예측, 어류 선별 자동화, 가공 공정 AI 적용 분야다. 해양수산 바이오는 해양 생물 유래 소재 개발과 분석에 AI를 활용하는 분야다.

7개 분야 모두 기존에 사람이 직접 판단하거나 경험에 의존하던 영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AI 적용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분야들이기도 하다.

참여를 고려하는 기업이 먼저 확인할 것

이번 사업은 주관기관을 국내 기업으로 한정했다. 대학이나 연구기관, 공공기관은 기업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식으로만 참여할 수 있다. 기업이 주도권을 갖는 구조로, 실제 제품과 서비스 개발 경험이 있는 기업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지원 유형은 두 가지다. 1년간 20억 원을 지원받는 5개 과제와, 2년간 매년 10억 원씩 지원받는 15개 과제다. 단기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라면 전자가, 개발 기간이 더 필요한 과제라면 후자가 맞다. 참여 기업은 총사업비의 30% 이상을 민간 부담금으로 투입해야 하므로, 자금 여력과 함께 내부 투자 계획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사업 설명회는 3월 26일 부산 미래전략캠퍼스(BPEX)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31일에는 온라인 설명회도 열린다. 지원 내용과 신청 방법은 해수부 누리집(www.mof.go.kr)과 바다봄 누리집(badabo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 AI 시장은 국내에서 아직 본격적인 경쟁이 형성되기 전 단계다. 이번 사업은 시장 초기에 실증 경험과 정부 검증 이력을 함께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양수산 분야 진입 계기를 찾지 못했던 AI 기업이라면, 이번 공모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